독일 첫 여성 국방장관 “가정 친화적 군대 만들겠다”
입력 2014-01-14 01:53
독일 첫 여성 국방장관이 독일군대를 ‘가정 친화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목표는 독일군대를 독일에서 가장 매력적인 직장 중 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고 말했다. 7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많은 독일 군인들이 일을 사랑하지만 결혼생활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근무시간 전후의 육아 보조서비스 제공과 함께 2∼3년 단위의 근무지 이동시스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또 “시간외 근무시간을 저축한 뒤 나중에 아이와 부모를 돌보는 데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녹색당과 극좌파인 린케당 등 야당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린케당의 잉게 훼거는 “시간제 전쟁과 가정 친화적 군대 임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출산이 늘어야 경제가 산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2009년 노동사회부 장관 시절에는 육아휴직을 쓴 여성에게 임금의 67%를 보조하는 정책과 남성의 2개월 육아휴직 제도를 관철시켰다.
유럽 제1의 경제대국 독일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인구 축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마누엘라 슈베지히 가정여성부 장관은 지난 10일 3세 미만의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임금 삭감 없이 현행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32시간으로 줄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