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 소비자들, 존재감 알리기 욕구 강해

입력 2014-01-14 02:33


국내 라이프스타일 분석… 관심사 23년새 정치→ 경제로

디지털로 무장하고 무한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법은 뭘까. 열쇠는 ‘존재감’에 있다. 존재감을 살리는 2014년 마케팅 전략으로 ‘REAL’이 꼽혔다.

제일기획은 소비자 트렌드 분석자료 ‘대한민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ACR-Annual Consumer Report)’를 13일 공개하고 “소비자들은 ‘불확실성’과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에 살면서 주연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며 ‘존재감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마케팅 키워드로 ‘REAL’을 제시했다. 우선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해 실체적 리얼리티(Reality)를 강조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본 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단적인 예다.

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지는 체험(Experience)을 제공하고 포장된 메시지 대신 진심을 보여주는 진정성(Authenticity)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미지로 소비자의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말고 일상생활에 뿌리를 내리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디지털 소비자의 존재감에 대한 욕구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간 소비자들이 사회·개인적으로 무엇에 관심을 기울였는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ACR에 따르면 91년 소비자들의 사회적 관심사는 국내 정치였다. 반면 2001년과 지난해엔 의식주, 수입 등 자기에게 직접적이며 존재감에 영향을 주는 경제 이슈에 집중됐다. 관심 있는 사회문제 상위 10개 항목 중 경제 이슈는 91년 3개였다가 2001년 4개, 지난해 6개로 늘었다.

개인적 관심사도 마찬가지였다. 건강은 23년간 개인 관심사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노후문제를 비롯해 재테크, 취업, 직장 등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 꾸준히 증가했다.

ACR은 제일기획이 매년 서울 등 주요 6대 도시의 13∼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조사다. 이번 조사엔 3800여명이 참여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