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혁신 경쟁… 與에 어부지리는 안돼”… 김한길 대표, 신년 회견

입력 2014-01-14 01:35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은 당 혁신과 민생, 박근혜정부 비판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혁신 방안이 뚜렷하지 않았고, 기존 발언을 되풀이하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내용이 많았다는 평가도 있다.

김 대표는 당면한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제2의 창당’ ‘사활을 건 당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공천 개혁을 강조하면서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부여된 권한을 오로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엄정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방선거기획단도 이달 중으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가장 공정하고 엄정하게 물갈이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 대대적인 공천혁신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혁신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나 특검 도입에서는 동지관계를 유지하지만 정치혁신과 새정치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다만 양측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도 그것을 원하지는 않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민생과 경제를 챙길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를 위해 무상보육·급식, 고교 무상교육과 대학생 반값등록금, 전·월세값 상한제,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치매 등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당 정책연구원에 실버연구소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회견 앞부분을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보통사람들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나 혹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제민주화나 복지의 실종을 우려했다. 박 대통령이 반대한 개헌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 여야 대선후보의 공약이었다”며 “개헌논의는 마땅히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할 특검 도입과 사회적 갈등을 조정할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설치를 재차 요구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새해에는 교육, 의료, 노인세대 문제 등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민주당의 다짐이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국회에서 민생법안 제정에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논평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야당 대표의 고뇌가 담긴 기자회견으로 평가한다”며 “복지와 민생 문제의 절실함을 얘기하고 우리 정치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