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괴물’ 표적, 삼성전자서 美·中업체로 이동

입력 2014-01-14 01:35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괴물’의 소송 건수가 소폭 감소했다. 특허 전문 업체들이 미국 이동통신사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로 표적을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특허 조사회사 페이턴트 프리덤은 삼성전자가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 전문회사(NPE)로부터 지난해 38건의 소송을 당했다고 13일 밝혔다. NPE는 각국의 특허를 사들이고 특허 침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다. 인터디지털, 램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피소 건수는 주요 글로벌 기업 중 다섯 번째로 많지만 2012년 3위(37건)보다는 두 단계 떨어졌다. LG전자도 피소 건수는 25건에서 27건으로 늘었지만 2012년 5위에서 지난해 14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애플도 1위(44건)에서 공동 2위(42건)로 낮아졌다.

국내 업체들의 순위가 떨어진 것은 특허괴물의 공격이 미국 통신사와 중국 제조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사들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업계 1∼4위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이 지난해 특허 소송에 몸살을 앓았다.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 업체 화웨이, ZTE는 피소 건수 30건으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지난 10일 기준 176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IT 업체 시가총액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오른 지 1년 만에 다시 두 단계 하락한 것이다. 애플이 4796억 달러로 1위, 구글은 3776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