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북한에 ‘철도 침목’ 보내기 운동 펼친다
입력 2014-01-13 20:39 수정 2014-01-14 02:31
지난 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의 사전행사로 진행된 ‘평화열차’ 사업이 올해 다양한 형태로 계승·발전된다. 평화열차는 지난해 10월 15개국 130여명을 태우고 독일 베를린을 출발, 22일간 1만1000㎞를 달려 부산까지 도착한 평화통일 기행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평화열차위원장 나핵집(열림교회) 목사는 13일 “오늘날 한반도의 경제발전과 번영은 평화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평화열차 사업의 발전적 계승은 남북 모두에게 평화를 위한 상생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사업은 ‘북한 평화침목놓기’ 사업이다. 통일을 대비해 낙후된 북한의 철도시스템을 개선키 위해 철도용 침목을 북한에 보내자는 운동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의 제안으로 2012년부터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었다.
원래 기장 측의 제안은 국내 7대 종단이 함께 공동사업단을 꾸려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종단 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표류해왔다. 하지만 나 위원장과 김영주 NCCK 총무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평화침목 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올해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기 위한 연구 활동과 종단 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북측과도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위원장은 “현재 북한 철도는 평균 시속 25∼30㎞, 최고 시속 40㎞ 수준으로 낙후돼 있다”면서 “정부의 ‘유라시아 철도’ 사업을 위해서도 침목 지원 운동은 남북한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는 “육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 직접 교류하면, 평화통일의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를 비롯한 한국의 종교인들, 더 나아가 한국사회가 이 일에 전폭적으로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화열차에서 기록된 사진과 영상물의 전시전도 이르면 연내 열린다. NCCK 등 평화열차 참가단체들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며, 마지막 전시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평화열차 참가단이 모여 사진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다.
특히 지난해 평화열차 구간을 단축한 새로운 평화열차의 정례화도 추진 중이다. 나 위원장은 “2013년 평화열차가 기간과 이동거리가 매우 길었기 때문에, 중국 선양이나 단둥에서 시작해 부산까지 오는 노선을 연구 중”이라며 “평화침목놓기 사업과 함께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