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당 사라진 충청… ‘安風’에 희색·사색
입력 2014-01-14 01:32
충청권은 보수 성향이 강했던 지역 정당 없이 오는 6월 처음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그동안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국민중심연합 등과 표를 나눠야 했던 새누리당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낼 것이 유력해지면서 야권은 분열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새누리당이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충청 지역 여론조사에서 대전시장을 노리는 박성효 의원을 제외하고는 여당 예상 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예상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충남 안희정, 충북 이시종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에 도전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아직 후보군이 언급되는 수준이어서 단순 비교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충청권 선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새누리당은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선병렬, 임영호, 김창수 전 의원 등이 안 의원 측 대전시장 후보로 경쟁하고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나돈다. 충청권 정당 지지도가 전국 평균을 웃돌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것도 여당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충청권에서 ‘안철수 바람’이 비교적 강세라는 점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야권 연대가 성사될 경우 열세로 몰릴 수 있어서다. 일단 안 의원이 카이스트 석좌교수를 지내며 인연을 맺었던 대전이 최대 변수다. 여타 충청권과 비교해 대전은 대도시 특성상 상대적으로 정권 심판론이 호소력을 갖는 지역으로도 평가된다. 외지인들이 대거 유입된 세종시도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선거구로 꼽힌다.
충청권은 또 정치적으로 영남과 호남 사이에서 소외됐다는 정서가 강하고 지역 정당이 사라진 뒤 허탈감까지 더해져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대표성이 강하고 ‘충청의 자존심’을 한층 높여줄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다고 한다. 여야가 이 같은 인물상에 부합하는 후보를 내세울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는 당사자 의사와 무관하게 충남지사 후보로 이완구·이인제 의원 차출론이 꾸준히 거론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