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강원 평창영월정선축협] 직원 180여명이 해마다 1억 넘게 성금

입력 2014-01-14 01:35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강원도 평창영월정선축협이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전체 임직원 180여명이 급여 1%씩을 모아 복지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관령한우 1마리를 도축할 때 마다 2만원씩을 적립해 평창·영월·정선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 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렇게 모아지는 기금만 한 해 1억4000만원에 이른다.

특히 2009년에는 복지사업을 본격 추진키 위해 ‘대관령한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출연금은 직원들이 급여 1%씩을 모은 기금과 대관령한우 복지기금으로 충당했다.

김영교 대관령한우복지재단 대표이사(56·축협 조합장)는 “지난 5년 간 복지재단 운영을 통해 주변의 이웃을 돕다보니 조합 이미지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면서 “도움을 받은 이웃들이 다시 조합의 고객이 돼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아낌없는 나눔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복지재단 설립 이후 지역 아동을 위한 사업들은 나날이 늘고 있다. 재단은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아동을 대상으로 한 탁구와 미술치료, 요리배우기 등 여름캠프 프로그램과 함께 단체 체험활동, 견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본인의 적성과 진로방향 설정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방학 중에는 방학숙제를 돕는 희망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의 경영진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김광수(55) 축협 상임이사를 비롯한 지점장급 이상 임원 5명이 2009년부터 원주 상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학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김광수 이사는 지난 1일 평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으로 임명돼 지역 다문화가족 복지를 위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복지재단에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복지사업뿐 만아니라 노인, 다문화가족, 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노인 교통안전을 위한 야광지팡이 전달,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의료 및 생계물품 지원, 다문화가정 및 자녀를 위한 문화적응교육 지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돌잔치를 열지 못한 다문화가정을 위해 합동 돌잔치를 열기도 했다. 김영교 대표이사는 “소년소녀가장과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복지사업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지역의 인재들을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