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예정 '기한총' 출범식 한기총과 한교연 총회 이후로

입력 2014-01-13 02:31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기한총·가칭)의 출범식이 각 교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예장 고신 관계자는 “오는 17일 주요 교단장과 총무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기한총 출범식을 가지려 했으나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기총회와 27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정기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출범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무기한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예장 합신 관계자는 “합신 총회는 현재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를 내놓은 상태이고, 한기총에서 제명된 교단들은 현재 제명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또 교단들이 기한총에 참여하려면 차기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하는 만큼 출범식을 서둘러도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예장 합동과 고신, 고려개혁, 개혁연대, 일부 개혁 총회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지난 3일 전·현직 총무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기총과 별도로 보수교단 연합기구를 만들기로 결의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의 연임을 위한 정관개정과 잇단 이단해제 등 한기총의 독단적인 운영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예장 합신 관계자는 “홍 대표회장은 재선되면 한교연과 통합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지만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며 “진심으로 한교연과 통합을 원했다면 대표회장으로 있으면서 이미 통합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기총에서 탈퇴한 예장 합동은 이제 마음을 둘 연합기구가 없다. 한기총과 씨름하다 안되면 다른 곳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일정은 늦춰졌지만 기한총 출범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