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비리 개입 의혹… 스페인 크리스티나 공주 법정 선다
입력 2014-01-13 01:37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의 막내딸인 크리스티나(48) 공주가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왕실 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고 스페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 가족이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선 것은 1978년 입헌군주제 헌법으로 왕실이 복원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오는 3월 8일 팔마 데 마요르카 법원에 출석해 핸드볼 선수 출신인 남편 이나키 우단가린 공작과 연루된 탈세와 돈세탁 혐의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공주 측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크리스티나 공주가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어서 법원 소환결정에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세 카스트로 팔마 데 마요르카 법원 판사는 7일 비리혐의 수사를 위해 크리스티나 공주에게 출석요구를 발부했다. 카스트로 판사는 지난해에도 남편의 공금 유용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크리스티나 공주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으나 항소심에서 기각돼 공주는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공주의 남편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영리법인 누스연구소의 공금 600만 유로(약 90억원)를 유용하고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주 역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