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오렌지 체리 수입價 폭등

입력 2014-01-13 01:37 수정 2014-01-13 02:42

북미 지역이 20년 만의 한파에 꽁꽁 얼어붙으면서 수입 과일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와 올해 북미 지역 이상 기후로 수입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산 과일을 대체하기 위해 12일 스페인, 이스라엘, 중국 등 수입 과일 산지 다변화에 나섰다.

북미 한파로 가격이 폭등한 대표적 과일은 오렌지다. 오렌지 주요 산지인 미 북서부 캘리포니아는 1월에도 생육에 적합한 영상 10∼20도가량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냉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렌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40%가량 감소할 전망이고, 수입 가격도 파운드당 지난해 28달러에서 올해 33달러로 뛴 상태다.

역시 캘리포니아가 주요 산지인 체리, 레몬은 지난여름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피해를 입었다. 체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 지난 8월 기준 수입 가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고 ‘레몬’도 물량이 40% 줄어 가락시장 도매가격(18㎏)은 5만1622원으로 전년(3만9096원)보다 35.5% 상승했다.

견과류 상황도 좋지 않다. 아몬드와 호두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중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8∼9월 중국의 아몬드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유럽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을 대체하기 위해 스페인, 이스라엘 등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렌지의 경우 캘리포니아와 생육 및 출하시기가 비슷하면서도 10%가량 싼 스페인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초부터 이스라엘에서 자몽도 들여왔다. 견과류 역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혜택까지 있는 ‘칠레산 호두’로 대체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