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폐막] 삼성·LG, UHD TV 주도… 中·日은 추격전
입력 2014-01-13 01:37
11일 막을 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더 이상 초고화질(UHD) TV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에 선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UHD TV 전쟁을 선언했고,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격돌을 준비 중임을 공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문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올해 UHD TV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회사의 부스도 이를 반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변형 TV를 비롯해 다양한 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시해 양과 질적인 면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두 회사가 가장 큰 공간을 할애했음에도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중국 업체들은 CES에서 잇달아 곡면 TV와 OLED TV를 공개하며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하이얼은 49∼85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UHD TV와 55형 OLED 곡면 풀HD TV를 선보였다. TCL은 65형 곡면 UHD TV와 55형 OLED TV를, 창홍은 65형과 55형 곡면 UHD TV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곡면 TV나 OLED TV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불과 4개월 만에 국내 업체를 따라온 것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아직은 국내 업체와 최소 1∼2년의 기술 격차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이 저가를 무기로 UHD TV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소니는 UHD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니는 UHD TV뿐만 아니라 UHD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FDR-AX100)를 공개했다. 가격은 1999달러(약 212만원)로 전작인 FDR-AX1(549만원)보다 절반 이상 싸졌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등을 UHD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UHD 촬영부터 감상까지 전 과정을 갖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 CES에는 모두 32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15만여명 전문가들이 현장을 찾아 미래 기술의 진보를 목격했다. 게리 샤피로 미국가전협회(CEA) 회장은 “곡면과 가변형 UHD TV를 비롯해 차세대 스마트폰과 드론, 로봇, 3D 프린터 등 타임머신을 제외한 모든 미래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