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목표 공정한 기회”
입력 2014-01-13 01:3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새해 국정연설에서 ‘공정한 기회(fair shot)’를 올해의 국정운영 목표로 던질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나는 이달 말 국정연설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든 이들이 성공을 위한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경제를 만드는 국가적 임무를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노력하고 희생한 결과 우리 경제가 지난 5년간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재건되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은 그에 맞는 적절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공정한 기회를) 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국민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우리 경제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지만 아직 함께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경제를 계속 성장시키면서 더 많은 미국 국민이 성장 속에서 분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부자증세를 골자로 하는 ‘버핏세’ 도입 등을 제안하면서 경제적 평등과 공정한 기회를 내세운 바 있다. 전문가들은 2년 전과 달리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또다시 공정 화두를 꺼내든 것은 올 연말 중간선거 승리와 나아가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겨냥해 서민·중산층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빈곤과의 전쟁’ 선포 50주년을 맞아 로스앤젤레스 등 5개 빈곤지역을 ‘약속지대(Promise Zone)’로 지정하고, 의회를 상대로 장기 실업자에 대한 수당지급 연장안 처리를 촉구하는 불평등 해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