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당선되면 1년내 퇴진”-엄기호 “피스메이커될 것”

입력 2014-01-12 18:54 수정 2014-01-13 02:31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공청회… 21일 한국기독교회관서 선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19대 대표회장 선거 후보자 공청회가 1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서 열렸다.

먼저 소견발표에 나선 엄기호 목사는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성령운동 및 소통과 연합을 중심으로 일하고 이를 통해 한기총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원교단의 의견을 존중해 트러블메이커가 되지 않고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의 추천으로 출마한 엄 목사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돕고 북한교회 재건 사역에 나서는 등 북한선교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류광수 박윤식 목사가 이단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한기총 선관위의 요청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관련 행사에 참여하거나 협력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는 확인서를 제출했다.

북한옥수수심기범국민운동본부의 추천을 받은 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타 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받는 정부예산이 너무 적다며 대 정부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노숙자숙소를 마련하고 한기총 처치스테이를 도입하며 필리핀 수해 지역에 한기총 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당선된 후 한국교회연합 등 다른 연합기구와 통합을 이뤄내고 이르면 6개월, 늦어도 1년 안에 물러날 것”이라며 “한교연 직원들도 화합차원에서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이 대표적 교계 연합기구로서 지위를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예장 통합과 합동의 탈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는 복음주의에 기초를 둬야한다”고 답했다.

엄 목사는 이날 소견발표에 앞서 홍 목사보다 먼저 후보 등록을 했는데도 기호 추첨도 없이 2번을 배정받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승렬 한기총 선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기호추첨은 과시성 관례에 불과하므로 큰 의미가 없다”면서 “기호는 선관위에서 임의로 배정했다”고 말했다. 엄 목사는 또 이날 기호추첨만 하는 줄 알았는데 소견발표까지 하라고 해서 놀랐다며 공청회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선관위는 공청회에 앞서 질문지를 일부 기자들에게 나눠주고 해당 기자들에게만 질문하도록 했다.

공청회에는 한기총 전·현직 임원과 교계 기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 3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