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업무 스트레스 원인 35∼44세 남성 불임 환자 급증

입력 2014-01-13 01:35

만혼과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 불임환자가 급증했다. 반면 20대 환자는 줄어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진료 통계를 분석해 12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불임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5∼44세 남성의 증가율은 연평균 16.2%로 전체 평균(4.2%)의 약 4배를 기록했다. 남녀를 합쳐도 35∼44세의 불임환자 증가율은 연간 12.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30대 초·중반 결혼해 2∼3년간 자연임신을 시도한 뒤 30대 후반∼40대 초반 병원을 찾는 패턴이 확인된 것이다.

반면 20∼24세는 7.0%, 25∼29세는 4.8%씩 매년 불임치료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대에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들이 줄면서 불임 치료의 필요성 역시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환자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다. 전체 남성 환자 증가율은 11.8%로 여성 증가율(2.5%)의 5배에 육박했다.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남성 불임환자가 증가한 건 업무 스트레스, 늦은 결혼,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불임을 여성 책임으로 전가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남성에 대한 검사가 활발해진 것도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