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 정년 보장 뿌리치고 서울대로… 공학자 송준호 교수 정식 부임

입력 2014-01-13 01:35


송준호(42·사진) 교수가 미국 일리노이대의 정년 보장 조건을 뿌리치고 모교 서울대로 돌아왔다. 서울대는 송 교수가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정식 부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송 교수는 1992년 서울대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99년 미국 UC버클리대에서 ‘변전소 구조물과 시스템의 지진 시 성능과 신뢰성’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문으로 꼽히는 일리노이대에 교수로 부임해 정년 보장도 받았다.

그러던 중 서울대가 차세대 신진학자 초빙사업 일환으로 송 교수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 교수는 고민 끝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국 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송 교수의 전문 연구 분야는 구조 신뢰성 공학이다. 자연재해나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건물, 전력, 수도, 교통망 등 국가 주요 시설이 받을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 위험을 확률로 예측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그는 “대형 재난이 발생한 직후에만 바짝 관심을 쏟고는 금세 잊어버리는 국내 분위기가 안타깝다”며 “공학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