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회장, “2025년까지 해외이익 비중 40%로 확대”
입력 2014-01-13 01:34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해외부문 이익 비중을 40%로, 비은행(보험·증권·카드 등) 이익 비중을 30%로 늘린다는 전략을 12일 발표했다.
전략 추진을 통해 그룹의 세전 이익을 지난해 1조9580억원에서 2025년 6조원으로 3배 늘려 이익 기준 국내 1위, 아시아 5위(중국 제외), 세계 40위로 올라선다는 게 하나금융의 목표다. ‘국내·은행업’ 위주의 수익구조를 ‘해외·비은행’으로 다변화해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2370억원으로 그룹 내 비중이 15.7%에 그친 해외 이익을 2025년 2조원으로 9배까지 늘려야 비중을 40%로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해 1720억원으로 그룹에서 11.4%를 차지하는 비은행 이익도 9배 증가한 1조5000억원이 돼야 비중 30% 달성이 가능하다.
하나금융은 현재 24개국 127개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3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국내 경쟁은 의미가 없고 세계 초일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면서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인수·합병(M&A) 전략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가 만료되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거취에 관해선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일이지만 나로선 두 사람 다 친해서 연임하는 게 편하다”며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하나금융만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금융지주사들은 발전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신흥국들이 주된 타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인수에 성공한 우리금융 측은 “올해부터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은행인 메트로익스프레스 인수 계약을 맺고도 1년 이상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신한금융은 연내 승인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도 “인도네시아에서 M&A가 진행되고 있으며 베트남도 우리와 정서가 맞아 진출할 만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