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스키장 부상 피하려면… 활강 전후 스트레칭 하세요

입력 2014-01-13 01:31


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눈썰매는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다. 전국 곳곳의 야외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도 주말마다 가족 및 연인 단위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만큼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 또한 스키장, 스케이트장, 눈썰매장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겨울 시즌이었던 2011년 11월∼2012년 4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 건수는 총 49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81건에 비해 무려 74.7%나 증가했다. 올해도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척병원 하해찬 원장은 12일 “스키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사고로 무릎과 허리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장 안전사고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활강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그동안 격렬하고 활동량이 큰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본격 운동 전후 스트레칭 하기는 필수다.

겨울 스포츠 스키나 보드는 평소 잘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갑자기 스키나 보드를 탈 경우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올 확률이 높다. 활강 전 스트레칭은 굳은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활강 후 스트레칭은 운동 피로가 쌓이는 걸 막아준다.

과거 십자인대파열 등과 같은 무릎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정상 범위의 동작은 가능하지만 부상 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적어도 9개월에서 3년 정도의 재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허리가 부실했던 사람이라면 보드보다는 스키가 권장된다. 보드는 스키보다 점프 동작이 많고 점프 후 착지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면서 척추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겨울철 설원에서 보드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척추 부상은 소위 ‘점퍼 골절’이라는 신종 병명이 등장할 정도로 흔하다.

하 원장은 “척추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 역시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근육을 강화하고, 바른 자세 생활로 척추 건강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