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장부터 조례위반… 외유성 연수 논란

입력 2014-01-12 16:57

[쿠키 사회] 경기도의원들이 의장부터 자정 차원에서 제정한 조례를 위반한 채 단체로 공무국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도의회에 따르면 비회기인 이달 중 10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제외한 9개 상임위원회가 3박4일∼5박6일 일정으로 국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의회는 윤화섭 전 도의회 의장의 칸영화제 외유 파문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경기도의원 공무국외여행(활동)에 관한 규칙을 조례로 격상하고 내용을 강화해 개혁·자정조례라고 내세웠지만 스스로 이 조례를 위반한 셈이 됐다.

해당 조례는 공무국외여행 출국 21일 전에 해당 도의원이 국외활동계획서를 제출하고 도의회 의장은 제출받은 즉시 계획서를 도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그러나 9개 상임위원회 국외연수 출국일은 6∼21일이라 위원회별로 지난달 16∼31일 홈페이지에 계획서를 올려야 하는데도 도의회 김경호(민주·의정부2) 의장은 지난달 31일 9개 상임위원회 계획서를 일괄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오는 21일 출국하는 교육위원회에 앞서 국외연수에 나서는 8개 상임위원회의 계획서를 지연 게시해 조례를 위반했다. 3개 친선의원연맹 국외연수 중 2개도 조례를 어겼다.

전체 도의원 130명 가운데 70% 91명이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연수에 나서는 것이다.

상임위원회 국외연수에는 의원 1명당 100만원씩 의회사무처에서 경비가 지원되고, 친선의원연맹 국외연수는 지역에 따라 1명당 133만∼267만원이 지원된다. 모두 일정의 일부를 관광 중심의 문화체험으로 짠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