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화사역 가르쳐주는 기관·커뮤니티… 배워서 즐겁고 봉사해서 보람있고
입력 2014-01-11 01:34
새해에는 제대로 배워서 교회 사역에 참여해볼까. 경기도 광주 곤지암교회에서 찬양팀을 담당하는 김영민 목사는 20일부터 음반 제작 실무를 배우기로 했다. 수원 서부교회 예배팀은 지난 4일 음향엔지니어로부터 ‘출장 과외’를 받았다. 성탄절 부활절 등 절기마다 교회 장식을 배우는 교회학교 교사도 많다. 교회 영상, 음향, 장식, 밴드 사역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나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음반 제작=교회 찬양팀이나 싱어가 음반 제작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교인들과 공유하거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CCM 프로모션 마케팅 전문기획사 추미디어앤아트는 20일부터 서울 마포구 만리재로 신덕교회에서 5주 동안 ‘찬양음반 만들기 A to Z’ 세미나를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다음 달 8∼22일 중구 대영로 십대의벗선교센터에서 3주 동안 열린다.
찬양음반 제작 개론부터 기획과 예산, 제작과 디자인, 유통과 홍보까지 음반 제작에 필요한 실무가 강의 내용이다. 추연중 대표는 “기존 CCM학과에서도 음반 제작 실무를 배우기 어렵다”며 “실제 음반 제작 기획안을 짜고 제작 노트를 만드는 실용 강좌”라고 소개했다. 추미디어앤아트는 교회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영상(4월), 음향(6월), 밴드(9월), 장식(10월)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장기적으로 찬양 사역에 비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음반 제작 노하우를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교회 워십밴드가 보컬, 건반, 드럼, 기타 등을 배울 곳도 많다. 2004년 데뷔한 모던 CCM의 대표주자 페이먼트밴드는 올해 ‘원데이 코칭’을 기획하고 있다. 교회로 직접 출장 가 밴드 운영법을 강의하고 악기별 연주 코칭을 받는 방식이다.
◇음향 영상=음향엔지니어와 영상제작자는 예배 사역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음향의 경우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예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진행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한다. 1999년 다음 카페에 개설된 음향엔지니어모임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 회원이 2만명 가까이 된다.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했던 카페지기 김세윤 엔지니어는 “카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회원들이 주고받은 문답에 음향기술 정보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올해 3월쯤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음향 기초 이론, 오디오 믹서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횃불트리니티평생교육원(cec.ttgu.ac.kr)에서는 음향 기술과 영상 제작을 학기별로 나눠 강연한다. 강사 전홍철 서울 온누리교회 엔지니어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악 영상을 도입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가령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배에 사용할 수 있나 없나. 수강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음향엔지니어와 영상감독은 외부 문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어떤 예배를 만들 것인가 최전선에서 고민하는 사역자들인 셈이다. 영상제작사 또다른세상은 전체감독 작가 촬영감독 3명을 기본 팀으로 영상 제작을 가르친다.
◇교회 장식=주요 절기나 교회 행사 때 교회를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장식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 미션드림선교회는 주요 절기마다 무료 강좌를 진행한다. 한국창의력아트교육연합회 회장인 최옥주 사모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기독교적 의미를 불어넣어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회에서 예쁜 손글씨, 풍선아트, 냅킨아트, 우드아트, 초크아트 등을 배울 수 있다. 21일 교회 예쁜 손글씨 3급 무료세미나(4회 과정), 23일 교회풍선아트3급 무료세미나(1일 과정)를 진행한다. 다음 달 25일 오전 새 학기 교회데코레이션 및 비누만들기 세미나를 무료 강습한다. 부활절 성탄절 등 절기 장식이나 교회 데코레이션 전문가 양성과정은 강습을 요청할 수 있다.
예배 전반에 대한 강연은 갓피플에서 연중 안내받을 수 있다. 가스펠예배학교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가스펠교회에서 11∼14일 예배 보컬 밴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3월 부흥의세대 예배자학교가 열린다. 예배자학교는 예배 찬양 중보기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강연이 이뤄진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