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잘난 척하더니…” 교통체증 유발 논란에 곤혹
입력 2014-01-11 01:33
미국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가 의도적 교통체증 유발 의혹에 쩔쩔매고 있지만 보수 진영이 돕기는커녕 물러서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내부에선 잘난 척하더니 꼴좋다는 반응까지 감지된다.
미 시사잡지 내셔널저널은 9일(현지시간) 크리스티를 띄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온 공화당 주축과 재력가들이 뉴저지 교통체증 사건을 계기로 그에 대한 지원을 재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그동안 크리스티를 ‘백마 탄 기사’로 생각해 왔다. 지난해 11월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16년 대선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섰다.
공화당 고문들은 크리스티에 대한 지지가 아직은 견고하다고 본다. 문제는 더 이상의 악재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크리스티는 이미 일부 보수 지지기반과 소원해진 상태다. 지난해 당 지도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면서 이념적 변절자로 비쳐졌다. 한 공화당 인사는 “크리스티는 자기만큼 똑똑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며 비아냥거렸다.
크리스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시간 내내 거듭 사과하며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주모자인 참모 브리짓 앤 켈리와 선거 캠페인 관리자 겸 자문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해 9월 뉴저지주 포트 리와 뉴욕시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다리의 일부 차로를 폐쇄하기에 앞서 “포트 리에 교통문제를 일으킬 때가 됐다”는 이메일을 항만공사 관계자에게 보낸 인물이다.
뉴저지주 검찰은 이번 사건에 부당하게 공권력이 개입됐는지 조사키로 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