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김정은에 호화 생일선물”… 美연구원, 규정 위반 주장
입력 2014-01-11 01:36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위해 호화 생일선물을 갖고 방북했으며, 이는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위클리 스탠더드’는 9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데니스 헬핀 연구원이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이번에 방북한 로드먼이 김 제1비서와 그의 부인 이설주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로드먼이 수백 달러의 위스키를 비롯해 유럽산 크리스털, 이탈리아제 옷, 모피 코트, 영국제 핸드백 등을 갖고 방북했다며 총 1만 달러어치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식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헬핀 연구원은 강조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추가 제재 결의 2094호는 보석류, 요트 등 사치품을 북한에 대한 금수 대상 사치품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로드먼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대북 제재 규정을 위반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위반 여부를) 살펴본 다음 발표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