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한권이 자녀의 삶 바꾼다… 겨울방학 추천도서 3선
입력 2014-01-10 17:43 수정 2014-01-11 01:35
겨울방학이 한창이다. 학교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는 아이들과 달리 일부 한숨 짓는 어머니들도 있다.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내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워서다. 그렇다고 공부하라고 소리칠 수도 없는 법. 자녀와 함께 알찬 방학을 보낼 방법이 없을까. 경기도 성남시 호도애도서관장 장대은 목사는 좋은 책을 함께 읽어볼 것을 권면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쑥쑥 키울 수 있는 책 속에서 아이들은 착한 성품을 배우게 되고, 꿈과 비전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어떤 좋은 책을 읽어볼까.
◇인격을 세워주는 책=변하지 않는 진리, 탁월한 가치를 제시해주며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인격을 세워주고 착한 사람이 되게 한다. 대체로 고전이라 불리는 책이 여기에 속한다. 장 목사는 “영혼의 양식인 책은 자녀의 상태와 가치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자녀들에게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영역을 다룬 책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가치관을 세우고 착한 품성을 세워가기 위한 초중등 도서로 ‘하나님을 알아가는 아이’(마리아 M 스쿨랜드 지음·도서출판 꿈을이루는사람들)를 읽어보자. 존 칼빈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하나님을 알면 나를 알게 되고 나를 알면 알수록 하나님을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생각을 길러주는 책=유대인의 탈무드 같은 유의 책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책들에선 다양한 생각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고, 나의 견해를 보완해 갈 수 있는 질문도 던져볼 수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세워주는 읽기의 방법과 함께 쓰기도 병행하면 좋다. 읽은 내용에 대해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가운데 나의 견해가 분명해지고 그 생각이 구체화된다.
지식이 읽기를 통해 확장된다면 지능은 쓰기를 통해 그 능력을 세워 갈 수 있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지혜는 더 넓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장 목사는 쓰기와 연계된 독서활동을 위해 자녀들에게 동기부여하는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을 읽지 않는 자녀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에게 쓰기에 대한 짐을 하나 더 지워주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그 짐이 생각보다 쉽고 가벼우며 가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라’(생명의말씀사)는 자녀에게 동기부여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읽기와 쓰기를 연계한 결과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알렉스와 브레트 해리스 쌍둥이 형제가 10대에 쓴 책으로 세상의 도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풀어냈다. 때로는 그 도전에 대항하며 자신에게 세워진 가치관의 흔적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비전을 세워주는 책=위인전, 인물전이 그렇다. 마틴 부버는 책 ‘나와 너’에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을 만남과 대화라고 정의했다.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만남과 대화의 축복을 선물해 주는 것이 역사적 인물과의 만남이라고 했다. ‘용기 있는 믿음의 인물들’(마가렛 로우웬 라이머 지음·도서출판 대장간)은 믿음의 삶을 살아간 역사 속 신앙 선진 20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믿음과 신앙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방학은 자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책 읽기를 통해 인격과 실력, 비전을 세워가는 게 어떨까. 이번 주말에는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