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설 연휴로 변경 요구 논란
입력 2014-01-10 02:32
강원도내 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일을 넷째 일요일에서 설 연휴로 변경해 줄 것을 지자체에 요청하자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9일 춘천·원주·동해 등 3개 지자체에 따르면 이마트 원주·동해점, 홈플러스 춘천·원주점, 롯데마트 춘천·석사·원주점 등 3개 지역 7곳의 대형마트가 이달 의무휴업일을 한시적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해당 지자체에 전달했다. ‘의무휴업일인 26일을 설날인 31일로 변경해 마트 근로자들이 설을 지낼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대형마트 측의 입장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추석에 명절 당일 휴무를 해보니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의무휴업일 변경 요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안에 원주시는 지난 8일 지역 전통시장 관계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형마트의 요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열고 상인들의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시는 9일 마트 측에 변경 불가를 통보했다. 춘천·동해시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들은 “대형마트들이 명절 대목이 아쉬워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결정된 일요일 의무휴업일을 설 당일로 바꾸는 것은 명절 대목을 노리려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반발이 심해 의무휴업일 변경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