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4년 성장률 3.8%… 2015년 4% 전망

입력 2014-01-10 02:32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로 유지했다. 내년엔 4.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3.9%로 높고, 하반기에는 3.7%로 낮아져 연간 3.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엔화 약세 등 부정적 요인을 국제 원자재가격 하향 조정 등 긍정적 요인이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하반기에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 안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성장률은 4.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망했다. ‘3년 안에 잠재성장률을 4%로 끌어올린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김 총재는 “구조적 생산성을 높인다면 (잠재성장률을 현재의) 3%대 후반보다 올리는 건 가능하다”며 “규제개혁, 인적자원 투자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영향과 관련, 김 총재는 “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채무상환비율(DSR)이 0.6% 포인트 오른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소득 하위계층이 받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이 계층의 소득이 더 늘어나도록 정책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연 2.50%)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키로 했다. 완만하게나마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0.25% 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고용·경기 상황이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착수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막대한 돈을 시중에 뿌리는 양적완화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회의론이 연준 내부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올 하반기까지 양적완화 조치를 종료해야 하는 데 대부분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