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82.1% “체제 전환 만족”… 대한상의 114개사 조사

입력 2014-01-10 01:36

국내 지주회사들의 대다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효과로 경영 효율성 증가, 책임경영 강화 등을 꼽았다. 하지만 지주회사 관련 규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일반지주회사 114개사(대기업 30개사, 중소·중견기업 8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82.1%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지주회사는 여러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해 경영권·사업 내용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 정부는 재벌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권장하고 있다. 1999년 공정거래법에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127개사에 이른다.

기업들은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나타난 장점으로 ‘지주사-자회사 간 역할 분담에 따른 경영 효율성 제고’(67.3%)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17.9%), ‘책임경영 강화’(12.6%) 등의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지주회사 관련 규제에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이 61.1%나 됐다. 가장 부담스러운 규제로는 자회사·손자회사 등에 대한 지분보유 요건(40.1%)을 지적했다. 지주회사 강제전환 제도(20.0%), 부채비율 제한(18.9%),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금지(18.9%), 자회사 외 국내 회사 지분보유 제한(2.1%) 등도 부담이라고 답했다.

지주회사 확산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정책 과제로는 출자제한 및 지분율 규제 완화(38.9%)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지주회사 전환 기업에 대한 우대 확대(36.8%), 금융계열사 보유제한 해소(14.7%), 지주회사 강제전환 제도 폐지(9.6%) 등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