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 매도에 코스피 1940선으로 ‘풀썩’
입력 2014-01-10 01:38
장중 강보합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장 막판 기관들의 매도 공세로 주저앉아 1950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날보다 12.85포인트(0.66%) 내린 1946.1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오른 1962.30에 출발한 뒤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소식에 잠시 하락했지만 오후 다시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장 마감시간 직전 10포인트 이상 빠져 1950선을 하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16억원, 691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홀로 270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또 옵션만기일(주식을 팔 권리와 살 권리를 행사하는 날로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에서의 순매도 영향도 컸다. 장 마감 직전까지만 해도 1000억원에 불과하던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장 마감 직후 3000억원에 가깝게 급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2포인트(0.36%) 오른 511.60에 거래를 마치며 5일째 올랐다.
증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어닝쇼크 이후 뚜렷한 상승 소재가 없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장 전체를 지배했다”며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방어주, 대형주가 몰려 있는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했다. 네이버(-4.14%) 기아차(-2.78%) LG화학(-2.36%) 포스코(-2.23%) 현대차(-2.18%)의 낙폭이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달러당 1062.9원을 나타냈다. 이날 원화는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069.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한은이 동결을 결정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