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자 유치 박차] 朴 대통령,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 오찬… “한국, 글로벌 기업·중기 즐비…”
입력 2014-01-10 03:31
“어떤 것보다 중요한 점은 한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투자에 매우 친화적이란 사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코리아 세일즈’에 올인했다. 거의 2시간반 동안 독일 지멘스, 일본 도레이 등 글로벌 기업의 회장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설득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 약속도 받아냈다. 박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열심이지만 그중에도 한국은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이곳에는 여러분이 신뢰할 수 있는 한국산 글로벌 기업이 있고, 양질의 부품을 조달토록 해주는 중소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도 넓다. 국내 내수시장도 작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넓은 자유무역협정(FTA) 영토를 가진 나라”라며 “우리가 가진 FTA 영토를 이용하면 더 넓은 세계시장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최근 한·호주 FTA가 체결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고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이영관 일본 도레이사 첨단소재 담당 회장은 “중국의 탄소섬유 시장이 아주 유망한데 하루 빨리 한·중 FTA를 체결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호샤 사장은 “유럽시장 시보레 생산 철수를 발표한 뒤 한국에서도 떠날 것이란 루머가 돌았는데, 절대 아니다”면서 “우리는 여기(한국)에 머문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영어로 “우리 정부는 여러분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화답했다. 호샤 사장은 “자동차 규제도 신속하게 풀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에 묶여 생산중단 위기에 놓였던 한국GM의 ‘다마스’ 모델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독일의 전자 분야 세계적 기업인 지멘스는 첨단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미국 GE는 조선해양 분야의 글로벌 헤드쿼터 부산 건립 계획을 밝혔다. 일본 기업인들은 “한국이 일본계 기업이라고 특별히 차별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며 기업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고무된 듯 “저는 오늘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자신 있게 한국을 추천해 드린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