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73번째 생일 겸 신년 만찬 “긴장의 끈 놓지 말고 분발해달라”
입력 2014-01-10 03:3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일 73세 생일을 맞아 삼성그룹 사장단을 초청해 신년 만찬을 열었다.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잡고 만찬장인 서울 신라호텔로 입장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은 물론 맏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둘째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 대상을 부사장까지로 확대하고 부부동반 행사로 준비해 모두 300여명이 같이했다.
이 회장은 “위기의식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분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이미자씨와 옥주현씨 등이 축하무대를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찬에는 와인을 곁들였던 종전과 달리 처음으로 전통주가 올라왔다. 만찬주는 ‘백련 맑은 술’과 ‘자희향’이다. 백련 맑은 술은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에서 80년간 3대째 만들고 있는 약주다. 자희향은 향기가 좋아 삼키기 아쉽다는 뜻의 ‘석탄향주(惜呑香酒)’를 복원한 전남 함평의 고급 청주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제20회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을 열고 지난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우고 모범을 보인 임직원 20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공적상, 기술상, 디자인상, 특별상 등 4개 부문 수상자에게 상금 1억원이 지급됐다. 또 1직급 특별 승격된다. 경영성과 확대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하는 공적상은 메모리 그린마케팅을 통해 환경 친화적 브랜드를 구축한 삼성전자 미주총괄 제임스 엘리엇 VP 등 11명이 받았다.
기술상은 갤럭시S4 개발 공로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현호 전무 등 3명이 수상했다. 디자인상은 에어컨 Q9000을 디자인한 삼성전자 최민경 책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특별상은 삼성전자 협력사인 대덕전자 김영재 대표 등 5명에게 돌아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