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 모뉴엘 “우리도 있다”… ‘CES’ 첫 단독 부스

입력 2014-01-10 01:33 수정 2014-01-10 19:0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국내 중소업체들이 ‘제2의 삼성·LG’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다. 8년째 CES에 참가해온 모뉴엘은 올해 처음 박람회장 중심부인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511㎡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센트럴홀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등 전 세계 대형 업체들의 전시관이 있는 곳이다. CES를 주관하는 전미가전협회(CEA)가 검증을 해 상당한 실력을 갖춘 업체들에만 공간을 내준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서 만난 모뉴엘 임명해 부사장은 “그동안의 혁신을 인정받아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뉴엘은 올해 로봇청소기 등 15종의 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아기 울음소리를 분석해 엄마에게 아기의 상태를 알려주는 ‘배블(BABBLE)’이 눈길을 끌었다. 배블은 아기 옆에 두는 오뚝이 모양의 본체가 손목시계처럼 생긴 수신기와 블루투스로 연결돼 아기의 울음소리를 파악해 엄마가 차고 있는 수신기에 알려주는 기기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물걸레 청소기 ‘로보스핀’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임 부사장은 “미국의 실내 바닥재가 기존 카펫 위주에서 타일이나 마루 등으로 바뀌면서 물걸레 기능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에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예스24는 전자책 신제품 ‘크레마원’을 CES에서 공개했다.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한 쇼유커뮤니케이션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다. 2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작업 중이다. 예스24 김병희 선임팀장은 “관람객들이 후면터치 기능과 진짜 가죽을 채용한 디자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CES 전시장 내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관에는 북미시장 진출을 노리는 유진로봇, 아롱엘텍, 크루셜텍 등 40개 벤처기업이 포진해 있다. 유진로봇은 3D 내비게이션 방식의 로봇청소기와 스마트 웨이터봇(서빙을 해주는 로봇) 등을 공개했다. 크루셜텍은 TV 리모컨용 지문인식 기술을 선보였는데, 리모컨 하나로 보안·인증·결제·즐겨찾기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아롱엘텍은 스마트폰으로 피부 수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소개했다.

이밖에 잘만테크는 사용자 손에 맞게 크기 조절이 가능한 게임용 마우스를, 에스모바일텍은 무선충전 마우스와 첨단 무선충전기를, 어니언텍은 3D 얼굴합성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