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상하이 주먹세계를 만난다… KBS 드라마 ‘감격시대’
입력 2014-01-10 02:31
여심을 흔드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1930년대 한국·중국·일본 젊은이들의 주먹세계를 다룬 ‘수컷냄새’나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오는 15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누아르 장르를 표방한 액션 시대극. 사실적인 액션장면과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져 중국 상하이 뒷골목을 생생하게 그린 ‘웰메이드(Well-made)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985년 한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던 방학기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남자들의 의리와 권력을 향한 욕망,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그려낼 예정. 여동생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밀수꾼으로 중국을 떠도는 파이터 신정태 역은 가수 겸 배우 김현중(27)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정태에게 복수심과 연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는 여전사 데쿠치 가야 역은 임수향(23)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또 가수 지망생에서 상하이 유명가수로 성장하며 정태를 사랑하게 되는 윤옥련 역은 진세연(19)이 맡았다.
김현중은 9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의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며 “촬영장에서 30, 40대 선배들로부터 남자가 돼가는 과정을 배워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정규 PD도 “‘감격시대’야말로 김현중에게 딱 맞는 작품”이라며 “걱정했었는데 열정이 대단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재욱(30), 조동혁(37), 김성오(36) 등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에 활기를 돋운다. 프로야구 선수출신인 윤현민(29), 최근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활약했던 조달환(33)과 함께 김갑수(56), 최일화(55), 정호빈(44) 등 든든한 중견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신도 확인할 수 있다.
‘감격시대’는 2년여의 준비기간, 15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대작.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돌며 화려한 동양미를 브라운관에 고스란히 옮겼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시청률 30%를 넘보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별에서 온 그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미스코리아’ 등 ‘감격시대’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김 PD는 “오랜만에 색다른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액션 장면에서 중요한 타격감, 배우들의 생생한 호흡을 영상미로 표현해 시청자가 현장에 있는 듯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