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기독인 4명
입력 2014-01-10 01:36
국가보훈처가 최근 선정해 발표한 201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12명에 기독교인 4명이 포함됐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항일운동에 앞장선 이들은 구연영(2월), 전덕기(3월), 연병호(4월), 어니스트 베델(8월) 등이다.
구연영(1864∼1907) 의사는 유교 문화를 중시하는 가문에서 자랐지만 서울 상동교회의 스크랜튼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다. 이후 전덕기 목사와 함께 엡윗청년회를 조직해 청년운동을 벌였다.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가 된 뒤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친일단체인 일진회에 반대하는 운동을 폈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일본도에 여러 차례 찔리는 고문을 당한 뒤 총살됐다. 1963년 독립장에 서훈됐다.
전덕기(1875∼1914) 목사는 1907년 서울 상동교회 담임목사를 맡은 뒤 안창호 등과 함께 신민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일본총독부가 105명의 독립운동가를 감옥에 가둔 ‘105인 사건’으로 투옥돼 심한 고문을 받았다. 석방 뒤 고문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62년 독립장에 추서됐다.
연병호(1894∼1963) 선생은 만주와 상하이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19년 5월 서울에서 크리스천 청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밀항일단체인 청년외교단을 조직했다. 독립운동자금을 모으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상하이에서 항일운동을 계속하다 친일파인 이갑녕 저격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8년간 복역했다. 63년 독립장에 서훈됐다.
한국 이름 배설인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은 양기탁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 그는 어머니가 교회 전도사의 딸인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 1904년 영국 언론의 통신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와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을 맡은 뒤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했고 고종의 친서를 외국 언론에 게재했다. 심장병으로 세상을 뜬 뒤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