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받는 신학생 매년 늘어… 왜

입력 2014-01-09 17:28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을 받은 신학생들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생활상담소가 발표한 ‘2013학생생활연구’에 따르면 2010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학생생활상담소에서 개인상담을 받은 건수는 331건이었다. 그러나 2011년 9월에서~2012년 8월까지는 410건으로 24% 늘었고, 2012년 9월 부터~2013년 8월까지는 468건으로 35%가 더 증가했다.

학생생활상담소 책임연구원 김태형 목사는 “상담이 늘어가는 것은 현대 시대상을 반영한다”며 “요즘 대학생들은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의 심리변화에 민감히 반응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편인데 신학생들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상담 한 주제는 대인관계였다. 학부 1학년은 34%, 2, 3학년은 각각 24%와 27%가 대인관계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대원생 역시 1~3학년 역시 20~34%가 대인관계 문제를 상담했다.

김 목사는 “신학생들은 빠르면 학부 1학년 때부터 전도사 사역을 나가면서 교육 부서를 이끌어야 한다”며 “청년부 활동을 하는 또래와 달리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교회 중직자들과 직접 대면해 일 하는 경우가 많아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장신대 학부생 이모(22·여)씨는 “유년부 전도사로 2년째 사역하고 있다. 혹여 실수를 하면 교회학교 교사와 학생들, 다른 교역자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다”며 “화가 나도 감정 표현을 하기 어렵고, 교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고민 탓에 매주 주일만 다가오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