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범죄 증가, 외사인력 강화 등 치안대책 절실

입력 2014-01-09 15:56

[쿠키 사회] 제주지역에서 외국인 관련 범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외사인력 강화 등 치안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건수는 2009년 90건, 2010년 113건, 2011년 121건, 2012년 164건, 2013년 299건으로 5년 사이 232%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 범죄는 살인 1건, 강간 4건, 절도 10건, 폭력 77건 등 5대 범죄가 92건으로 30.7%를 차지했다. 그 외 지능범죄 29건, 도박 46건, 교통 86건, 기타 46건으로 파악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3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47건, 베트남 28건, 미국 17건, 일본 13건 순이다.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등록 외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지역 등록 외국인수는 2009년 5250명에서 지난해 9439명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도 23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외국인을 전담하는 제주경찰의 외사인력 정원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외사인력은 2009년 35명에서 지난해 33명으로 감소, 외사경찰 1인당 등록 외국인수는 2009년 150명에서 지난해 288명으로 5년 사이 88%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외국인 치안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제주경찰청의 외사계를 외사과로 격상시키고, 국제범죄수사대의 인력과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