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 석유비축기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입력 2014-01-09 16:21
[쿠키 사회] 지난 13년간 방치됐던 마포구 매봉산 석유비축기지가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조감도).
서울시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포 석유비축기지 기본구상’을 9일 발표했다. 시는 “산 속에 5개의 석유탱크가 매설된 보기 드문 산업유산”이라며 “장소적 특성과 석유탱크 내부의 독특한 공간을 최대한 살린다는 부지 이용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1979년 건립된 이 석유비축기지는 인근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성을 앞두고 위험시설 이전계획에 따라 2000년 용도가 폐기됐다. 하지만 총면적 14만6245㎡로, 서울광장의 11배에 달하는 이 부지는 마땅한 활용방안 없이 방치돼왔다.
시는 이번 기본구상에서 과거 이 일대가 쓰레기 산이었다는 점을 반영, 녹색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환경재생거점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공연·이벤트 기능과 상암DMC의 디지털미디어 기능을 결합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석유탱크(지름 15∼38m·높이 15m)들과 옹벽은 재활용하고, 자연지형은 최대한 보존키로 했다. 아울러 1단계로 이 부지에 전시체험공간, 정보교류공간, 공연 및 강연공간을 도입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탱크 내·외부공간을 통합해 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영상문화콤플렉스 건립계획이 있는 주차장 부지와 연계해 상암DMC의 산업지원 기반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로 추진된다. 시는 오는 4월 국제현상설계 공고를 내고, 하반기에 당선작을 선정키로 했다. 특히 자문기구를 구성해 정교한 설계지침을 마련, 공모전의 공정성 및 신뢰도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6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마포 석유비축기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 환경생태 및 문화공간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