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18%나 줄었는데… 이건희 회장 새 경영메시지 꺼낼까

입력 2014-01-09 03:36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장단과 신년 만찬을 주재한다. 이날 73세 생일을 맞는 이 회장이 만찬장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2008년 이후 생일에 맞춰 사장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해 왔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자녀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8%나 감소한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 화두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삼성의)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이후 20년 동안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배 늘어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1993년 삼성전자는 매출액 8조1570억원, 영업이익 1조3090억원, 영업이익률 16.05%였다. 2013년 매출액은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16.10%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8.0배, 영업이익은 28.1배 증가했다.

매출액은 1994년 10조원을 넘어 11조원대로 올라섰다. 2004년에는 매출이 전년 43조5820억원에서 거의 2배 가까운 81조9630억원으로 불었다. 영업이익도 2004년 처음으로 10조원 고지를 밟았다. 2008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어 121조원대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1위를 점하며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20년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해는 1996년과 2001년, 2005년 세 번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등락을 거듭했다. 1995년 26.45%까지 치솟았지만 2008년 리먼 사태 여파로 4.97%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10.83%로 회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3년(16.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