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기 오염으로 年 50만명 조기 사망”

입력 2014-01-09 02:13

중국에서 매년 공기오염으로 최대 50만명이 조기에 사망한다는 중국 정부 측 논문이 발표됐다.

천주(陳竺) 전 중국 국무원 위생부장(장관)은 왕진난(王金南) 환경보호부 환경계획원 부원장 등과 함께 쓴 ‘공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논문을 국제적인 의학계 학술지 ‘랜싯(Lancet)’에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중국에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공기오염으로 인해 35만∼50만명이 조기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똑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보다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논문에서는 공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2010년 한 해에만 12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500만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수명이 감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주 전 위생부장은 “지난해 발표한 논문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쓴 것”이라며 “공기오염의 영향을 과대평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양궁환(楊功煥) 전 부주임은 “당시 논문이 공기오염의 결과를 과대평가했다고 말하는 게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논문은 50개 국가, 303개 기구의 연구인원 488명이 5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대기오염 방지 행동계획’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2775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짧은 기간 내에 스모그를 감소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