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경제 회복조짐 짙어져 엔화 약세는 위험요인”
입력 2014-01-09 02:37
정부가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엔화 약세를 대외 악재로 공식 분류하면서 경계수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10∼11월 생산, 내수 등 주요 거시지표가 모두 3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4%)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도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7.1%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는 101.7로 전월(101.5)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기재부는 지난달의 경우 이달부터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7%→6%) 영향으로 국산 승용차 판매가 줄고 백화점 매출도 기저효과 때문에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전월 대비 5.5% 감소한 설비투자는 여전히 민간 회복세를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엔저를 대외 위험요인으로 공식 분류했다. 기존에는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 등 재정 분야와 양적완화 축소 위험만 대외 리스크로 분류했지만 엔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은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있지만 엔저는 지속돼 국제적인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일본은 소비세 인상 문제도 있어 일본 관련 대외 변수를 미국 양적완화와 유사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오는 4월부터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키로 하면서 ‘아베노믹스’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