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알바’ 가까운 교회에 노크해 보세요

입력 2014-01-08 20:30 수정 2014-01-09 02:38


대학생 박모(25)씨는 3주 전부터 서울 마포구 A교회 방송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예배 순서에 맞춰 영상을 촬영한 후 편집하는 작업을 맡았다. 박씨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알게 됐다”며 “아르바이트 하느라 주일예배에 빠지는 친구들도 있는데 예배 드리면서 경제 활동까지 할 수 있어 1석 2조”라고 말했다.

정보력과 속도가 구인·구직의 성패를 좌우하면서 교회와 기독교 관련 업체들도 온라인 구인·구직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고 있다. 8일 알바몬, 알바천국 등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교회들은 일반 사무·행정직을 포함해 다양한 업무를 담당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우선 설교나 광고에 영상을 활용하는 교회가 늘면서 영상 담당자를 구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 청운교회(이필산 목사)는 영상편집과 음향보조, 방송업무를 맡아 줄 사람을 찾고 있다. 청운교회 관계자는 “영상편집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하고 6개월 이상 근무할 사람을 우대한다”고 밝혔다.

성가대와 협주할 관현악단을 구하는 광고도 눈에 띄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D교회는 사정상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바이올린 주자를 대신할 1일 바이올린 연주자를 구하고 있다.

운전, 청소 등을 도맡아할 관리자를 구하는 곳도 있다. 서울 임마누엘교회(김정국 목사)는 환경미화를 전담할 담당자를 구하고 있다. 주 6일 근무해야 하며 50세 미만의 동종업계 경력자를 우대한다.

구인 광고를 이용해 사역을 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중보기도단체 힐링라이프는 ‘본인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나 지역의 타교회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조사해 이메일로 보내주면 장당 500원의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광고를 냈다. 힐링라이프 대표 정영록 전도사는 “중보기도는 사람의 기준에서 불가능한 일도 가능케 하는 힘을 지녔다. 더 많은 이들의 기도제목을 얻고자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인 광고에는 대부분 ‘세례교인 지원 가능’ 또는 ‘신실한 기독교인 우대’의 조건이 명시돼 있었다. 텔레마케터를 모집하고 있는 교회영상·조명 컨설팅회사 CDMB 관계자는 “기독교 가치관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신앙을 갖고 있는 직원들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