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봐도 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2014년 겨울엔 3D ‘겨울왕국’이 찾아왔다
입력 2014-01-09 02:13
애니메이션의 명가 월트 디즈니의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의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작품은 현재 전 세계 수익 6억 달러를 넘어서며 월트 디즈니 작품 중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용산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겨울왕국’은 관객들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스토리를 이끄는 인물은 왕국의 공주들이자 세상에 둘도 없이 친한 자매인 엘사와 안나. 언니 엘사는 주변 사물을 얼려버리고 세상에 눈이 펑펑 쏟아지게 만드는 신기한 능력을 지녔다. 문제는 엘사가 이 마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데 있다. 결국 엘사는 부모의 뜻에 따라 홀로 빈방에 격리된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들의 부모는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엘사와 안나는 어른이 된다. 여왕 자리에 올라야 하는 엘사는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마법은 왕국 곳곳을 얼려버리고 만다. 엘사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궁전에서 도망친다. 안나는 언니만이 꽁꽁 얼어붙은 왕국을 녹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 엘사를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월트 디즈니가 만든 전작들이 그러하듯 ‘겨울왕국’ 역시 수려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 앙증맞은 각양각색 캐릭터가 빚어내는 조화가 일품인 작품이다. 특히 흩날리는 눈(雪)의 결정(結晶)까지 묘사해내는 제작진 솜씨는 감탄을 자아낸다. 크리스 벅 감독은 “눈의 모양과 질감 등을 완벽하게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수많은 조사와 시도 끝에 아름다운 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속도감 있게 스토리가 펼쳐지다보니 곳곳에 이야기 전개가 어색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극장을 찾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 ‘눈의 여왕’과 다른 부분도 많다. 무엇보다 엘사의 캐릭터가 원작과 다르다. ‘눈의 여왕’에서 엘사는 차가운 마음을 가진 악당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선 비련의 여인으로 그려진다. 귀여운 눈사람 올라프, 남자 주인공 크리스토프의 순록인 스벤 등은 상영 내내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다.
작품 속 대사를 그대로 인용하면 ‘겨울왕국’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사랑은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겨울왕국’은 16일 개봉한다. 전체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