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날아오르고… 끝없이 추락하는 맨유
입력 2014-01-09 02:3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선덜랜드가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침몰시켰다. 기성용(25)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선덜랜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3연패에 빠져 충격에 휩싸였다.
선덜랜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 준결승 1차전에서 2대 1로 이겼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안정된 패스와 수비로 팀의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덜랜드는 23일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9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오르게 된다. 반면 맨유는 2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전, 6일 축구협회(FA)컵 스완지시티전에 이어 3경기 연속 1대 2 패배를 당했다. 맨유가 3연패를 기록한 것은 1992년 이후 22년 만이다. 맨유는 1992년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포레스트(1대 2), 웨스트햄(0대 1), 리버풀(0대2)에 연속으로 패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은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는 전반 4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라이언 긱스(맨유)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선덜랜드의 웨스 브라운이 골대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짧은 땅볼 패스를 연결하자 골대로 쇄도하던 선덜랜드 수비수 필립 바슬리와 긱스가 몸싸움을 벌였고, 공은 긱스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후반 7분 네마냐 비디치가 헤딩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선덜랜드 미드필더 애덤 존슨은 8분 후 맨유 진영 왼쪽에서 페널티라인을 따라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파비오 보리니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