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말(馬) 해의 말 말 말…
입력 2014-01-09 01:31
야고보서 3장 1~12절
말(言)의 전파 속도가 광속에 비유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사람들이 말을 적극적으로 이에 담아 옮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말, 말, 말’이라는 제목이 신문과 TV에서 주목받곤 합니다. 문제는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내용입니다. ‘말의 타락 정도’가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욕 없이 대화를 못하는 청소년들의 모습, 막말과 악플, ‘아니면 말고’식의 유언비어와 헛소문이 여과 없이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발 없는 말(言)이 천리를 간다’고 합니다. 말(馬)의 해를 맞아 말(言)에 대한 교훈들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야고보서는 말을 낳는 혀의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첫째, 지도자들은 다른 이들보다 ‘혀’를 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의 말은 그 영향력과 여파가 크기 때문입니다(1절).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공식석상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이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상대방 인격을 훼손치 않는 범위 내에서 보장돼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도 경계선이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는 나의 말이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지 무너뜨리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도자 위에 계신 더 큰 지도자이신 하나님은 그들을 보통사람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둘째, 혀가 지닌 엄청난 ‘잠재능력’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혀는 말(馬)의 재갈이나 배의 키와 같이 그 크기에 비해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숲을 태울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듯 혀를 잘못 사용하면 ‘자신의 삶의 수레바퀴를 불살라’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3∼5절). 또 혀를 길들이지 아니하면 ‘죽이는 무서운 독’이 되어 남도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8∼10절). 우리 모두가 예외 없이 혀를 ‘흉기’이기보다는 ‘이기(利器)’로 사용해야 할 책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잘 들어라. 심판 날이 오면 자기가 지껄인 터무니없는 말을 낱낱이 해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마12:36, 공동번역).
셋째, 혀를 다스리는 능력은 그 사람의 성숙도와 비례합니다. 성경도 누구나 말에 실수를 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2절). 심지어 혀를 길들이기가 ‘불가능’하다고까지 지적합니다(7∼8절). 그렇다고 우리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모든 인간이 죄인이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의인이 될 수 있듯 우리의 불완전한 혀도 성화의 대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돌직구’가 만연하는 시대라도 ‘날것의 언어’보다는 ‘숙성의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 자신도 보호하고 상대방도 살릴 수 있습니다.
2014년 말의 해에 당신은 말(言)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사람의 불행이 혀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듯 ‘물고기가 항상 입으로 낚이듯 사람도 입으로 낚인다’는 표현에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새해 결심을 ‘혀를 지키는 해’로 정해보면 어떨까요.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받으실 만한,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는 ‘혀의 열매’를 맺는 신앙인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박성민 목사 (한국 CC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