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민둥산 억새 보존, 성공 거둘까

입력 2014-01-08 17:01


[쿠키 사회] “국내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인 강원도 정선 민둥산이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정선군은 민둥산 억새 군락지 보존과 증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간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민둥산 억새 군락지는 66만㎡의 광활한 면적에 펼쳐져 있으며 해마다 3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명소다. 하지만 억새 군락이 다른 종류의 풀, 나무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말라 죽거나 관광객에 의해 훼손돼 점차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억새 군락 면적이 30년 전과 비교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국(55) 남면 무릉2리장은 “예전에는 소에게 꼴을 먹이기 위해 산에 풀어 놓으면 억새 수풀이 무성해 소를 찾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어린아이가 억새 수풀을 지나가도 쉽게 눈에 보일 정도로 면적이 많이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TF팀은 억새 씨앗을 채취해 발아실험과 줄기·뿌리번식, 포기나누기 등 증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토양오염 및 식생환경 분석 등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억새 감소의 이유를 밝혀낼 방침이다.

하지만 증식사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군이 2억원을 들여 민둥산 동쪽 능선 인근 3만8800㎡에 억새 이식작업을 벌였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산불 등 위험부담을 안고 억새 군락지에 불을 놓는 ‘억새 태우기’를 시도했지만 잡목만 더 무성하게 번식해 실패에 그쳤다.

군 관계자는 “면적 감소이유와 종자와 뿌리 등을 이용한 번식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지역 명소인 억새 군락지를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선=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