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청사진대로 개발해야"… 인천 서구·계양구 주민들 허탈감 토로

입력 2014-01-08 15:19

[쿠키 사회] 경인아라뱃길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이 뱃길 개통 2년이 다 되도록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8일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시가 2009년 2월 ‘경인운하(현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 연계개발계획(안)’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경인아라뱃길이 관통하는 인천 서구와 계양구 일대 주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계획안에는 경인운하 통과 구간 중 서구 경서동과 계양구 계양동에 선착장을 설치해 서구 검단∼서울 여의도를 오가는 수상택시를 운항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운하가 시작되는 서구 시천동 3만3000여㎡ 부지에는 고급 빌리지를 조성하고, 인천터미널에서 불과 수 백m 떨어진 나대지에는 50만㎡ 규모로 미니 수변 도시를 조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주민들은 도심 속의 오지로 수 십년째 방치된 이 지역에 운하 건설에 따라 문화·레저시설이 들어서고 여러 개의 신흥 미니도시가 조성된다는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인아라뱃길 개통을 전후해 추진된 것은 남북으로 갈린 서구와 계양구를 연결한 6개의 교량과 이들 교량과 이어지는 도로의 신설, 아라뱃길 주변 순환형 자전거 도로(왕복 36㎞)와 보행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이 고작이다.

뱃길 통과 주변지역에 휴양형 주거단지와 수목원, 복합워터프론트(체육공원, 레저, 수상 스포츠 전문몰) 등을 조성해 바다체험 연계코스로 개발한다던 당초 계획은 백지화됐다.

시천교와 목상교, 귤현교에 지붕을 설치해 우천시에도 관광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교량별 테마 부여로 운하시설을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방침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이 2010년 아라뱃길 수변지역을 주거지 등으로 개발하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았지만, 타당성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개발에 앞서 해당지역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가 선행돼야 하는데다,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항만공항시설과 관계자는 “올해 경인아라뱃길 수변지역 2∼3곳을 대상지로 선정해 개발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