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첫 與의원·당협위원장 초청 만찬] 朴 “통일 바다로” 의원 건배사로 “통일, 대박!”

입력 2014-01-08 03:31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바다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어려운 고비가 있겠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바다로 나가야 한다”면서 통일 준비를 바다로 비유해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새누리당 전체 국회의원 155명 중 해외출장자 등을 제외한 120여명이 참석했고, 당협위원장은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스테이크와 포도주가 메뉴로 나왔다. 박 대통령은 만찬 참석자들과 개별적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 기반을 쌓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면서 “안보는 튼튼히 하되 동시에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의료 분야를 포함한 공공 부문의 규제완화 필요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의료 분야와 관련된 여러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그래야 경제가 살고 일자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는 뛰라고 하면서 불필요한 규제로 발목을 잡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이런 분야에 바로 여성과 청년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부 정책 홍보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정부 정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더욱 노력하겠으며 지역 곳곳을 다니는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는 경제영역에서 뿐 아니라 정치의 영역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치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찬 회동의 최고 유행어는 ‘대박’이었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서청원 의원은 건배사에서 “통일, 대박”이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지난 1년은 격랑의 시간이었으며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합심해 잘 견뎠다”면서 “이제는 일로매진해 대박을 이루자”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면서 “특검이나 개헌, 야당과의 관계 등 민감한 내용들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윤해 유성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