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아 정세 시각 극과 극… “朴 대통령 신년 회견 높이 평가” - “日 군국주의, 가장 어두운 악마”

입력 2014-01-08 02:38

중국 외교부는 7일 한국과 일본에 대해 극과 극의 태도를 보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국빈 방문해 중국 측으로부터 뜨겁고 우호적인 환영을 받은 것을 기억한다”며 “박 대통령 역시 중국 인민들에게 매우 좋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양국 지도자들은 당시 양국관계를 충실하게 만들고 심화시키는 중요한 공통인식을 달성하고 한·중 미래비전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충실하게 만드는 행동계획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특히 “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 양국 관계가 한층 밀접하게 발전하는 것은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 전체의 안정과 발전을 수호하는 데에도 적극적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화 대변인은 하야시 게이이치 주 영국 일본 대사가 중국을 해리포터 숙적인 ‘볼드모트’에 비유한 데 대해 “무지하고 무리하며 안하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중국 인민 3500만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면서 “오히려 일본 군국주의 침략이 아시아와 세계 인민들에게는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악마”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 인구는 일본의 10여배, 면적은 26배에 달하지만 1인당 군비는 5분의 1”이라며 “도대체 누가 군비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야시 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이 아시아의 볼드모트가 되려한다’는 제목의 한 영국 일간지 기고문에서 “지난 20년 동안 연간 10% 이상씩 군비 지출을 늘려온 나라가 이웃 나라를 ‘군국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