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뼈·연골 파괴 원인 첫 규명

입력 2014-01-08 01:37


‘류머티즘 관절염’에서 뼈와 연골이 파괴되는 원인이 학계 최초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7일 선도형 특성화 연구사업으로 지원하는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의 김완욱 교수팀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황대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류머티즘 활막세포가 암세포와 같은 공격성을 갖게 되는 원인을 학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전 인구의 1% 내외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질환으로 관절을 구성하는 기본세포인 활막세포가 암처럼 증식해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특징을 지닌다.

연구팀은 환자로부터 얻은 활막세포 유전자를 분석해 공격성과 파괴성이 큰 ‘페리오스틴’과 ‘트위스트’라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활막세포에 이 두 유전자를 제거하면 뼈와 연골 손상이 현저히 줄어드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류머티즘의 새로운 치료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병든 류머티즘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관절염 치료법이 신규 개발될 것”이라며 “나아가 치료제 개발을 통해 류머티즘 질환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률 감소 및 사회적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머티즘 질환 치료의 1인당 직접비용은 연간 800여만원이다. 류머티즘 질환 관련 사망률은 일반인의 배에 달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활막세포의 파괴적인 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지게 됐다”며 “이를 통해 관절염이 완치되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및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호에 게재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