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국제고·자사고 2015학년도 입시부터 영어 내신 성적 절대평가 도입한다

입력 2014-01-08 01:34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응시하는 2015학년도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 사립고 입시에서는 영어 내신 성적 산출 방식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교육부는 7일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 성적은 절대평가인 성취도 평가 점수를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고·국제고는 입학전형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에서 석차 9등급으로 환산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과 출결(감점)을 합산해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바뀐 전형은 3학년의 경우 기존처럼 9등급 환산 성적을 적용하되 2학년은 5등급(A·B·C·D·E) 절대평가에 따라 산출한 성취도 평가 점수를 반영한다.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만 받으면 A등급을 받을 수 있어 상대평가인 석차 9등급제에 비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은 자유학기 기간은 제외하고 나머지 학기의 영어 내신 성적만을 합산한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제출하는 자기개발계획서 명칭은 자기소개서로 바뀌고 2300자 이내였던 분량도 1500자 이내로 줄어든다. 서울의 학생선발방식(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을 채택하는 자사고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분량은 1200자로 제한된다.

자기소개서에 어학인증시험 점수나 외부 또는 교내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여부 등 이른바 ‘스펙’을 기재하면 면접 점수를 0점 처리키로 했다. 면접에서 0점을 받으면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점 기준을 학교별로 정하다보니 금지사항을 기재해도 0.1점만 감점하는 등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규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어도 면접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하도록 했다.

일반고 수석교사를 자사고 전형위원으로 위촉하도록 권장하고, 교육부와 교육청 관계자가 자사고 면접에 참관하도록 하는 내용도 개선방안에 포함됐다. 또 서울 자사고의 경우 학생 지원율이 100% 이하면 면접을 생략해 전원 합격 처리토록 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까지 관련 매뉴얼을 시·도교육청에 통보하고, 면접에서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학교와 담당자를 징계할 계획이다. 또 입학전형 관련 위반사항, 고등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 실시 결과 등을 외고·국제고·자사고 평가에서 감점 또는 지정취소 기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