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가 목돈마련저축 ‘푼돈저축’ 전락
입력 2014-01-08 01:38
10년 넘게 높은 고정금리를 제공해 온 농어가 목돈마련저축이 ‘푼돈마련 저축’으로 전락했다. 저금리 상황을 이유로 이자율이 2% 포인트 가까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7일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이자율을 고정금리에서 정기적금 금리연동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어가 목돈마련저축은 농어민의 재산 형성과 안정된 생활기반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돼 ‘금융권의 쌀 직불금’으로 불리는 제도다.
이에 따라 2001년 이래 5.5%로 고정돼 왔던 저축 이자율은 기준금리(3.08%)에 가산금리(0.3%), 특별 가산금리(0.3%)를 합한 3.68%로 떨어진다.
정부가 조건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저축장려금리(1.5∼9.6%)를 적용하면 기존 최대 15.1%에 달했던 금리가 최대 13.28%로 낮아진 셈이다. 이자율은 매년 1월 1일 연 단위로 변경하며, 한국은행이 고시한 금리(상호금융 3년 만기 정기적금 신규가중 평균금리)를 기준금리로 한다.
대신 현행 1년 미만 2.5%, 1년 이상 3.5%인 중도해지금리도 1년 미만 1.47%, 1∼2년 1.84%, 2년 이상 2.21%로 낮춰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을 취급하는 단위 농·수협의 역마진이 확대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는 올해 예산 심사 시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금리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변경된 이자율은 오는 15일 이후 신규 가입하는 저축계좌부터 적용된다. 기존에 가입한 경우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