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시전이코노믹스 앨런 사이나이 회장 “한국 2014년 성장률 3.5% 엔화가치 더 떨어질 것”
입력 2014-01-08 01:38
세계적인 경기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 미국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 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또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사이나이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회에서 “한국 정부(3.9%)나 한국은행(3.8%)만큼 낙관적인 전망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반으로 3.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한국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5%인데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3%로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완화적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일본과 유럽 각국 등 다른 나라들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의 패러다임이 지금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나이 회장은 엔화는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3∼5개월의 기간을 고려할 때 엔·달러 환율은 110∼115엔으로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원화가치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이 경제순환 주기의 상승 국면이라고 본다”며 “미국은 올해 2.8% 성장하고, 하드랜딩(경착륙) 우려가 있었던 중국은 1∼2년 사이 8%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종료 시점은 올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올 4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나이 회장은 1983년부터 14년간 리먼브러더스에서 근무한 뒤 미 백악관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에 자문을 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