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2014년 첫 금통위… 기준금리 이번엔?

입력 2014-01-08 01:38


새해부터 ‘엔저(엔화가치 하락)’ 공포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자 기준금리 인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엔저로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이 힘들어진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내수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간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론의 배경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7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뿐 아니라 수요가 부진한 것도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주요 원인”이라며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로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이 어려워진 만큼 내수 수요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확장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권구훈 전무는 보고서를 통해 9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외의 ‘비둘기파(통화 확장을 선호하는 성향)’적인 방향 전환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원화 절상, 시중금리 상승, 증시 약세 등으로 한국 금융권이 너무 빨리 긴축 쪽으로 바뀌고 있어 경기회복 추진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이미 놓쳤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경기회복의 힘과 속도가 전년보다 약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 원화 절상 압력이 예상보다 큰 만큼 금리 인하를 미리 단행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참가자 99.2%가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연 2.50%)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점까지 금리에 손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전망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2.5%로 인하하고 지난달까지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는 없다는 게 금통위의 입장이라고 판단된다”며 “올 상반기 금리에 손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환율이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등장했지만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금리 정책을 쓰지 않는다는 게 금통위가 견지해 온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지난 2일 장중 원·달러 환율 1050원대가 붕괴됐지만 6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